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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좋아한다면? ‘이것’ 걸릴 위험 높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유독 생각난다. 실제로 매운 맛은 혀가 통증으로 인식해 몸의 진통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을 분비시킨다. 하지만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나 한국인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암 발생률 1위가 위암이라는 사실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매운 떡볶이



△ 위암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은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면역세포 기능을 떨어뜨려 암 발생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암세포에 고용량인 50μm, 100μm 캡사이신을 투여했고 그 결과, 항암면역세포인 nk세포 활성도가 약 2~3배 감소했다. 반면 저용량인 10μm, 20μm 캡사이신을 투여했을 때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사람마다 nk세포 활성도는 차이가 있지만, 고용량의 캡사이신이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캡사이신을 고용량으로 섭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닭발이나 껍데기, 막창 구이 등 불맛을 강조하는 간편식 직화 제품 절반 이상에서 발암가능 물질인 ‘3-mcpd’(3-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이 검출됐다. 3-mcpd는 식품 제조 과정 중 지방과 소금, 열이 만날 때 생성된다. 이런 간편식 직화 제품은 매운 소스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라서 주의가 필요하다.

△ 치매
치매에 걸린 노인



매운 음식이 위암뿐만 아니라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카타르대학과 남부호주대학이 공동으로 15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50g 고추를 먹은 사람들은 연구 기간 동안 기억력이 56% 감퇴했다.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이 기억할 때 생성되는 신경 자극 반응을 둔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인지 저하는 매년 약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 특히나 과한 섭취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매운 음식을 먹는 대신 운동을 통해 몸의 활기를 되찾거나 취미활동에 집중하는 등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권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